CASE2
Q. comuoon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원래는 유니버설 사운드 디자인의 관계자분이 저희 병원 환자였던 것이 계기였죠. 작년 가을 무렵, 그분이 TV 프로그램 ‘꿈의 문+’에서 comuoon이 소개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보기로 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난청인 분이 comuoon을 사용해 대화를 하는 장면을 보고, 명료도가 높은 것에 크게 놀랐습니다. 저희 병원은 이비인후과라서 많은 난청 환자분들이 진료를 받습니다. 그런 분들과 진료 시 대화를 나눌 때 의사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만큼 청력 문제란 건 어려운 영역이죠. 그러던 중,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comuoon의 특장점을 알았을 때는 “이게 있으면, 난청 환자분들과 더욱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바로 시험 삼아 comuoon을 대여해 실제 진료에 사용해 보았더니, 중등도 이상의 난청 환자분에게 특히 높은 효과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 자신이 먼저 comuoon의 효과를 깨달은 후에 저희 병원에서도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Q. 도입 전에는 난청 환자분과 어떻게 대화를 하셨습니까?
난청 환자분을 진료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보고, 큰 소리로 천천히 이야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모든 정보를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어요. 필담이라면 정확하고 적절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문자를 통한 간접적인 의사소통이 되고 마는지라 진정한 의미의 대화가 되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보청기를 사용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평상시에는 보청기를 갖고 계신 환자분이라도 ‘하울링에 의한 잡음’이나 ‘번거로운 세팅’ 등의 이유로 착용하지 않고 내원하시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게다가 보청기를 착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청력이 개선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그런 분들이 충분히 납득하실 정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이 의사로서 매우 유감스런 일이었습니다.
Q. 실제로 사용해 보니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난청 환자분들은 “나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자괴감 때문인지, 아무래도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취하고 마는 경향이 있죠. 그런데 comuoon을 사용했더니, 제가 말하는 내용이 온전히 전달되니까 자연히 얼굴을 들고 제 얘기를 들으시게 되었습니다. 진료를 반복하는 동안, 서서히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환자분이 무엇 때문에 곤란하신지, 무엇을 원하시는지가 표정에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난청으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괴로움을 알고 있기에, “설명한 내용이 모두 전달되는 것도 아니고, 잘 들리지도 않는 얘기를 장시간 하는 것도 환자분 입장에선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제 안에 있어서, 스스로 설명을 생략하고 마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comuoon 덕분에 제가 설명하는 내용이 전달되기 쉬워져서, 새삼 환자분과 마주하는 것의 소중함을 확실히 실감했죠. 우리 개업의들은 병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환자 한 분 한 분께 다가가 심신 양면에서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합니다. 의료에는 간호나 헬스 케어 등의 측면도 적잖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더라도 지금까지보다 한 걸음 더 다가선 진료가 가능해졌다고 실감하고 있어요.
Q. 도입을 검토 중인 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통신판매 등을 보면 난청자용 확성기나 스피커가 있습니다만, comuoon은 완전히 다른 제품입니다. 난청자에게 잘 들리게끔 화자 측에서 지원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소리의 명료도나 거부감 없는 착한 디자인 등 세심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난청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지금, comuoon은 병원이나 학교, 복지시설 등에서 이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일반 가정에도 보급된다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난청 고령자의 경우, 가정의 단란함에 섞이지 못하고 고립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comuoon이 있다면, 가족간의 소통 부족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들린다’는 것은 의사소통의 연결고리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comuoon을 널리 활용해서, 건청자인 우리가 솔선하여 청력의 배리어프리화에 노력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