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3
Q. comuoon을 어떻게 사용하고 계십니까?
저희 학교에는 comuoon이 2대 있는데, 수업과목에 관계없이 대면 형식에서 이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고등부‧중등부‧초등부‧유치부, 총 4개 부가 있는데, 주로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에서 돌아가며 각 학급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순번이 안 맞으면 comuoon을 사용할 수 없는 수업도 있는데, 이때 실망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comuoon은 그들에게 편리하고 소중하다는 것이죠. comuoon을 처음 도입한 것은 작년 3월쯤인데, 나카이시 사장님이 ‘청력 키다리 아저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본교에 1대를 기증해 주셨습니다. 그 후 사가현으로부터 특별지원교육 지원비라는 형태로 예산이 배정되었는데, 이 지원비를 이용해 추가로 1대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Q. comuoon 도입 후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예전보다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배우는 즐거움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할 것도 없이 comuoon은 ‘음성을 잘 들리게 한다’는 점이 매력 중 하나인데, 사실은 발화(發話) 연습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난청 학생은 말하는 것이 그다지 능숙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의 음성을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를 내어 말하는 것도 어려운 거죠. 그래서 저희 학교에서는 comuoon의 마이크와 스피커, 양쪽을 모두 학생들을 향하게 해놓고, 실제로 자신의 음성을 듣게끔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음성이 어떻게 들리는가, 이게 중요하죠. 나아가 comuoon은 노트에 필기를 하면서 우리 교사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매력입니다. 수화로 하면 잠깐 한눈을 판 시점에서 의사소통도 끝나버리기 때문이죠. 본교 학생들은 수화를 습득한 아이들이 많지만, 일반학교에서 저희 학교로 옮겨온 학생은 수화가 그다지 능숙하지 않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화만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수화는 앞으로도 유효한 수단임이 틀림없긴 하지만, 말의 ‘뉘앙스’까지는 아무래도 전달하기 어렵죠. 그런 의미에서도 comuoon은 매우 소중한 의사소통 도구인 거죠.
Q. 일본을 둘러싼 청력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각장애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서 대개 소홀히 취급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보통, 귀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TV를 켜놓은 채 화면은 보지 않아도 음성정보만은 자연히 귀에 들어오죠. 난청자의 경우에는 그게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가 의식적으로 정보를 얻으려 해도, 그러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같은 건청자가 난청인 분들과 같은 입장에 서서 노력을 해나간다는 게 중요해요. 그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존재가 comuoon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난청자는 수화를 습득하신 분이 많은데, 건청자는 어떻죠? 수화는 못 하더라도 청각장애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나마 갖고 있었으면 합니다. 나아가, 난청자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어떤 방법으로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방법이 수화든 필담이든 comuoon이든 각자의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comuoon이라는 획기적인 제품이 등장한 덕분에, 앞으로는 건청자와 난청자의 거리가 한층 더 좁혀져 가지 않을까요?
Q. 앞으로의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본교에 부임한 것은 올해 봄입니다. 농학교라는 환경에서 교단에 서는 것은 첫 경험이었어요. 부끄럽지만, 난청 학생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이 정도로 어려울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난청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다” “좀 더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저는 지금 한창 수화를 공부하는 중입니다. 학생들과 더 깊은 소통할 수 있도록 한결같이 매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