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4
Q. comuoon에 관심을 가지신 이유는?
저희 클리닉은 지역에 뿌리내린 진료소라서 아무래도 중장년층이 많이 진료를 받으러 오십니다. 그래서 평소에 청력이 약한 분들을 접할 기회가 제법 있었죠. 내과의라서 우선은 환자분의 증상을 듣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제 질문이 잘 들리지 않아서 하나하나 물을 때마다 “예?”라고 하셔서, 의사소통이 막히고 마는 겁니다. 그럴 때는 큰 소리로 몇 번이나 똑같은 말을 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필담 같은 식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 프로그램에서 comuoon에 대해 다루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귀가 어두워 고생하고 계신 환자분들의 얼굴이 떠올랐죠. 이거라면 환자분, 그리고 진료를 하는 데 있어서 저희 의사 쪽에서 느끼고 있었던 과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도입을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Q. 실제로 사용해 보니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효과는 금방 나타났어요. 확실히 대화가 원활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마이크를 향해 말을 하니까 환자분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까 염려했습니다만, 마이크도 가늘어서 존재감이 약하고, 얼굴을 보고 얘기할 수 있는 위치에 놓아두면 거의 위화감이 없습니다. 지금은 주로 접수창구에 comuoon을 설치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환자분이 내원하셔서 청력 문제가 처음으로 발생하는 것은 역시 접수업무에서죠. 여기서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으면, 그 환자분에게는 문턱이 높은 장소가 되어 버리니까요. 게다가 접수창구라는 건, 돈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약에 대한 설명이나 검사에 관한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곳이기도 해서 중요한 얘기를 할 기회가 의외로 많아요. 그러니까 저희 클리닉에서는 접수창구에서의 의사소통에 빼놓을 수 없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입 후에는 대화를 주고받는 데 걸리는 시간도 예전의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 같습니다. 물론, 잘 들리지 않는 환자분을 진료할 때에는 comuoon을 진료실로 가져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희 클리닉에 오래 다니신 환자분이 “선생님이 하는 말을 이해하기가 매우 쉬워졌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사실 그때까지는 제 설명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셨던 모양이에요. 그랬던 분이 “잘 들리니까 이해가 잘 된다”고 말씀해 주신 거에요. 굳이 말로 표현하진 않으시지만, 그분과 같은 느낌을 받게 만든 경우가 사실은 많이 있었던 건 아닐까, 도입해보고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Q. 청력 핸디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를 들어, 눈이 잘 안 보이면 안경을 쓰지 않고선 해결할 수 없잖아요. 그러나 잘 들리지 않는다는 증상의 경우, TV나 라디오 같은 건 볼륨을 높여서 스스로 조절이 가능한 데다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지 않도록 하여 표면상으로는 지장을 초래하지 않게끔 생활하는 것도 가능해져 버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잘 들리지 않는다는 문제를 스스로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고 있는 분도 많죠. 그런 분도 comuoon으로 실제로 얘기해보면 “이렇게나 잘 들리는구나”, “이렇게 하면 좀 더 평범하게 대화할 수 있구나”라는 식으로 깨닫게 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력 문제를 안고 계신 환자분은 물론이고, 청력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지 않고 계신 분에게도 comuoon은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되지 않을까 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Q. 도입을 검토 중인 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의사라는 직업도 말하자면 의사소통을 하는 일이죠. 대화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정확한 진료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도구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omuoon와 같은 시스템이란 건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의 지원이기 때문에 매우 가치 있는 것이라 느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의료현장이란 건 귀가 어두운 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죠.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의료현장은 당연히 청력 핸디캡에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거듭 말하면, 의료분야라고 해서 클리닉이나 병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약국도 포함해서 생활의 여러 면에서 관계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러한 도구들이 한 군데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지원해드릴 필요가 있어요. 우선은 의료현장에서, 나아가서는 사회 전체에서 난청이 있는 분들을 배려하는 친절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느끼고 있습니다. 그 한 걸음으로서 우선은 우리 자신부터 시작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